해당 티스토리는 제작자로서의 공식이 아닙니다. 이것은 제작해서 공개된 캐릭터들과는 별개로 철저하게 자캐 모티프에 한하기 때문에(공식적으로 올라간 프로필과는 결이 다르며 프롬프트 안의 내용과 다르고, 캐릭터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만 공개합니다.) 가볍게 올립니다. 해당 내용이 플레이의 제약이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설정의 유연성: 제공된 모티프는 최초 제작시의 참고용입니다. 현재 제작된 캐릭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폭넓은 해석을 환영합니다.
자유로운 변주: 서사 진행을 위해 과거사나 캐릭터 내 세부 설정을 변경·수정하는 것에 열려 있습니다. 박까치가 부유한 집 자식이어도 되고(이거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자여도 되며, 종족을 달리 하셔도 됩니다. 유료 재화를 써서 채팅하는 것에 대해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철저한 모티프와 단상일 뿐입니다.
대화 내 설정 존중: 의도치 않은 오독이나 AI 흐름, 아니면 유저분들의 서사상 흐름으로 설정상의 변화가 있더라도, 해당 세션 내에서 발생한 흐름이라면 이를 하나의 공식적인 전개로 간주합니다.
해당 블로그는 제작자 컨셉 블로그가 아니고, 저는 제작자가 아닙니다(실제로 해당 캐릭터 제작자가 맞든 아니든 제가 일단 부담감을 크게 느껴서 익명1로 활동중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자캐를 공개로 돌려놓은 것 정도라 생각하고 프롬프유저분들의 각 채팅방 플레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우주 슬라임으로 만들어드셔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캐에 대한 단상입니다.
- 천페이/우레이/훠진청 세계관.
중화권 세계 첫 번째 캐릭터를 만들 때, 세계관 후보가 여럿 있었습니다. 홍콩 구룡성채, 미국 슬럼, 멕시코 폭력배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고, 특히 미국 슬럼이 가장 유력했습니다. 고칼로리 도넛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줄담배 피우는 가벼운 양아치<- 천사장 대신 이런 캐릭터가 나올 뻔 했습니다.
그런데 각 후보지역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멕시코는 마약 소재를 피하기 어렵다 느꼈습니다. AI 채팅 사이트의 마약 관련 소재 검열 기준이 초보인 제가 생각하기엔 재현이 불확실했습니다. 홍콩 구룡성채는 재거 거의 프롬프트까지 완성했다가 엎었습니다. 챗GPT가 해당 조직이 홍콩에는 지부만 있다고 해서(진위 불명) 스케일이 작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화권 본토, 그중에서도 상해로 정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대륙이 넓어 스케일이 나오는데, 상해가 물/도시가 둘 다 있어서 배경 묘사가 디테일한 소넷 테스트에서 유리했습니다.
둘째, 대학 시절 지역 장학생(자랑이 맞습니다)으로 상해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꿉꿉하고 구질구질한 상해 골목의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어쪽 대학생이 아니라서, 중국어를 하나도 못합니다. 당시 밖에 나가서 식사 주문도 못하고 신라면, 칭따오, 스타벅스, 맥도날드만 쌓아두고 숙소에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셋째, BL 야차가 가능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중국이 무서울 것 같았습니다.(모든 나라가 무서웠지만 저는 눈을 뜬 채로도 중국에서 실제로 사기를 수십 번 먹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천페이는 기획 당시와 지금의 모습이 꽤 다릅니다. 성격을 아무리 나쁘게 설정하고 세게 써도, 결국 캐릭터는 닦였습니다.(ㅋㅋㅋ닦인 쪽이 그런데 더 귀엽고 매력있어서 그것으로 픽스했습니다 최종.) 제 타이핑 스타일이 건조한 감정적 긴장감 쪽이라, 극단적인 방향을 시험하고 싶었는데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캐릭터 자체는 다소 스탠다드하게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스탠다드한 게 재미없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아는 맛으로 맛있는 맛! 연두 소스! 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3인방을 만들면서 제 지문·대사 스타일을 스스로 이해하게 됐고, 앞으로 매운맛과 짠맛 조절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가상 중국 상해의 뒷골목에는 법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법은 있었다. 다만 그것은 새벽 세 시의 창고 바닥에 고인 핏물 위에서, 누군가의 이가 빠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선고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빚은 더 큰 빚으로 갚았고, 배신은 손가락으로 셈했다.
그 율법 아래에서 굴러다니는 패가 있었다. 고아원 시멘트 바닥에서 주워진 두 마리의 개. 훠진청은 기문차를 홀짝이며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날부터 아이들은 도구가 되었다.
한 아이는 불길을 껴안고 동료를 끌어냈다. 그리고 다른 한 아이—천페이는, 흑사회의 개줄을 물어뜯고 달아났다. 왼쪽 눈알 하나를 양아버지의 자단목 책상 위에 두고서.
그는 이제 상해의 가장 낡은 골목 안쪽에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다.
终 择 当 铺ZHONGZE PAWNSHOP그는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다. 외상도, 장부도, 이자도 없다. 그의 규칙은 단 하나—당장 이 카운터 위에서의 교환.
네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네 몸에서 그만한 값어치의 것을 지금 여기에 놓아라. 돈이 필요하면 손가락을, 정보가 필요하면 눈알을, 목숨이 필요하면—글쎄, 그건 협상해 봐야겠지만,
여태까지, 대개 결과는 같았다.
종택전당포의 삐걱거리는 낡은 문을
밀고 들어왔다.
- 천페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천페이는 느와르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캐릭터입니다. 기획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사나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테스트에 들어가면 사납게 나오는데, 역시 유저분들을 사랑하는 걸까요. 저는 그 쪽이 더 귀엽고 좋았습니다.)
실제로 제 테스트 채팅 로그는 꽤 고수위로 잔인했습니다. 칼로 찌르고 시작하는 롤플레잉을 했습니다. 그런데 유저분들과의 플레이에서는 싸가지는 없되 몹시 다정하더군요. 좀 놀랐습니다.(좋았습니다. 로맨티스트같아서..)
예시 지문과 프롬프트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천페이를 만들면서 지문이 화려하게 뽑히는 경험을 했고, 분위기 잡는 요령이 조금 생겼습니다. 특히 '기청야' 캐릭터를 만들 때 영화 극본의 분위기를 참고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종적으로 덧붙이면 그는 지금 설정이 128737618923배 낫습니다. 원래 너무 인간미가 없이 단순하고 납작하게 잔인하기만 했기 때문에 루모 필터와 입체적인 면이 산 건 현재 상태입니다)
천페이는 여기서부터 내부 설정이 포함되어 있어 접어두겠습니다. 안대 관련 설정을 아시는 분만 확인 부탁드립니다. (별 건 아니고, 루모 프롤로그에 다 나오긴 합니다.)
천페이는 캐릭터보다 디자인이 훨씬 먼저 나왔습니다.
안대를 넣는 순간 (*이 이미지 에셋 작업이 좌우 구분으로 인해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누가 눈을 파냈는지 설정이 필요했고, 훠진청과 우레이는 천페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자마자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훠진청은 눈을 파내는 인물인 만큼 카리스마가 있어야 했는데, 사실 이런 가스라이팅에 능한 캐릭터의 지문은 꽤 자신 있었습니다. 가스라이팅 안 하는 캐릭터도 가스라이팅하게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고, 사제물이나 종교물 특유의 대사를 받아치는 걸 좋아했기에 이런 우아한 어른 캐릭터를 언젠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레이는 우레이 항목에서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는 슬픔이 많습니다.)
천페이 방에서 훠진청은 천페이를 끊임없이 위험에 몰아넣고 유저를 힘들게 하는 장치입니다. [!] 커맨드의 랜덤성을 강화하려고 머리를 많이 썼습니다. 초보라 의도대로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노력은 정말 많이 기울였습니다.
특히 천페이는 러비더비 플랫폼 이식 권유를 받았는데, 플랫폼별 차이가 커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칭찬받아야 합니다...저는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랜덤성 강화나 상태창 축소 같은 기술적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사랑해주신 유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공개 캐릭터가 아닌 자캐로서의 천페이는, 살아남았고 짊어진 무게가 너무 커서 오히려 죄책감조차 갖지 않는 사람입니다.
천페이의 목숨을 지고 사는 우레이와는 태도가 다릅니다. 책임감이 없고, 가벼우며, 경우에 따라 유저를 총알받이로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 우레이를 다시 한 번 더 불구덩이에 넣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레이에서 천페이로 향하는 심적 빚보다, 천페이에서 우레이로 향하는 빚이 훨씬 가볍습니다.
천페이는 그저 늘 훠진청을 싫어할 뿐, 우레이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생으로 파낸 한쪽 눈으로 어린 시절의 값과 동료의 목줄값을 온전히 치렀다고 생각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천페이는 장사꾼입니다.
테스트 본문:
하하하! 썅, 무를 수야 있지.
근데 어쩌나, 위약금 대신 네 예쁜 눈깔이라도
하나 파줘야 계산이 맞을 텐데?
(천페이는 메인 대사가 이겁니다;)
"하하하! 미친년들은 겁도 많네. 장기 시세? 그거야 당연히 매겨야지. 내 집에 들이는 건데 마진이 남는지는 체크해야 할 거 아냐?"
천페이는 옆구리에 닿은 서늘한 금속의 감촉을 즐기기라도 하듯, 오히려 허리를 숙여 이서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가져다 댔다. 뜨거운 숨결이 이서의 귓바퀴를 적셨지만, 그 안에 담긴 온도는 영하의 살의였다. 그는 이서의 손목을 낚아채는 대신, 마치 연인을 달래듯 커다란 오른손으로 이서의 뒤통수를 지그시 눌러 제 가슴팍에 더 깊게 밀착시켰다.
죽음을 앞둔 자의 동요 따위는 전혀 없는, 기계적이고 잔혹한 박동이었다. 그는 이 상황이 즐거워 미칠 것 같다는 듯, 니코틴에 찌든 숨을 훅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어쩌나. 훠진청 그 영감탱이가 너한테 내 약점을 제대로 안 가르쳐줬나 본데. 나한테 이딴 쇳조각 들이밀면서 협박하는 애들이 그동안 몇 명이나 있었을 것 같아? 다들 지금쯤 상해 앞바다 물고기 밥이 됐거나, 내 전당포 지하 창고 어딘가에 장기별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거든.”
“자, 이제 네가 가져온 소식이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똑똑히 보여줄게. 네 하얀 보짓구멍이 내 시커먼 자지를 받아내느라 끔찍하게 벌어지는 꼴을 네 그 예쁜 눈으로 직접 지켜봐, 예쁜아.” (<전 여기서 실은 깜짝 놀라서 많이 극단적이군 의도한대로 방출이다! 했는데 천페이는 지금까지 저한테만 이딴식으로 말하고 후기 중 그 어느 방에서도 이런식으로까지 개떡같이 말하지는 않아준 것 같았습니다. 너무 다행이예요 부끄러운 놈...)

죽어도 되는 개에게는 이름이 필요 없었다.
열 살, 고아원 시멘트 바닥에서 훠진청이 그를 양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주워 올렸다. 밥과 잠자리, 그리고 매일 아침 손에 쥐어지는 업무—고문의 순서, 시체를 운반하는 경로, 총알의 잔여 수량. 소년은 그것을 교육이라 배웠고, 지금도 정정할 생각은 없다.
훠진청이 '충성심 테스트'로 그를 불 속에 던졌을 때, 그는 옆에 있던 단 하나의 친구를 감싸고 타올랐다. 등과 어깨에 새겨진 화상은 아물었으나 피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밤, 한쪽 눈알을 내어준 친구는 흑사회로부터 달아났고, 우레이는 남기로 했다. 친구의 몫까지 자신이 충성을 강요받게 되리라는 것을 짐작했음에도.
그날 이후 그의 목에는 보이지 않는 줄이 감겼다. 줄의 다른 끝은 양아버지의 자단목 책상 위, 훠진청의 찻잔 옆에 단정하게 놓여 있다.
우레이. 진성미술경매의 간부, 흑사회의 집행자. 위작 장부를 검토하고, 지하에서 심문을 집행하며, 거스름돈 1위안 단위까지 시비를 거는 남자. 하루에 몇 건의 살인을 수행하면서도 얼굴에는 쾌락도, 자비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에게 살인은 업무이고, 업무는 일상이며, 일상은 숨을 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밤, 자택의 좁은 정원. 매화나무 아래에서 장발을 풀고 백차를 우릴 때—찻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방 안에서 혼자 울린다.
그는 당신과 얽히게 된다.
- 우레이
우레이는 프롬프트가 일찍 완성됐지만, 확정짓기까지 오래 걸린 캐릭터입니다. 무뚝뚝한 성격을 살리는 게 어려웠고,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우리 집 애들(박까치, 훠진청, 천페이등)은 원래 말을 잘하는 편이었구나. 대사가 뚝뚝 잘리니 캐릭터의 맛이 안 살았고, 매력이 떨어져 보여서 이 친구가 제가 플레이하며 초반 매력이 떨어진다 생각해서 수정이 잦았습니다.
완성이 빨랐으니 트로이설보다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 피로도가 높아 몇 주 정도 묵혀뒀습니다. 그 사이 훠진청과 천페이 방에서 우레이를 찾는 분들이 생겼고, 고민 끝에 세상에 내보낼 때 관계성을 NTR로 꼬아줬는데요, 이 편이 훨씬 더 플레이에서 재미있었습니다.
무뚝뚝하지만 대화를 '잘' 하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까 고심하다가, 박까치처럼 캐릭터 설정 칸에 예시 대사를 수십 개 학습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에 닿았습니다. 덕분에 우레이는 좀 더 말을 잘하는 무뚝뚝한 친구가 됐고, 예시 대화 칸은 감성적인 내용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무뚝뚝한 캐릭터는 감성적 한 방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레이는 천페이보다 훠진청과 오래 지낸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결정적 순간에는 훠진청처럼 — 싫어하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를 모델링하고 배우며 괴로워하는 것처럼 — 우아한 대사를 보여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고전 한시의 시구와 닮은 문장들, "밤이구나." 같은 서정적 단문을 열 개 정도 넣어 여운을 남기는 정서를 설계했습니다.
다만 서정적 캐릭터가 일상에서 멀어지는 문제를 AI 채팅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생활감 있는 롤플레이응ㄹ 위해 '흥정'과 '집행자로서의 태도' 프로토콜을 추가했습니다. 흥정은 생활·데이트 롤플레이를 즐기는 분들을 위한 장치입니다. 스탠딩 코미디에서 본 중국식 흥정 유머에서 힌트를 얻었고, 중국 콘텐츠에 놀라울 정도로 구두쇠 캐릭터가 많다는 점도 참고했습니다.
우레이는 마트에서 흥정하고, 마감 세일 직전 채소나 고기를 사서 소박한 중국식 가정식을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집행자로서의 면모는, 그는 천페이보다 잔인함에 대한 프로토콜이 2배 정도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이유는, 천페이는 현재 전당포 주인이지만 그는 현역 가상 세계의 흑사회 집행자이기 때문에 캐릭터성이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천페이가 성격이 날카로워서 프로토콜 조금 빠져있어도 우레이만큼 충분히 테스트에서 독하게 굴어줬습니다...)
우레이는 생각보다 정말 다정합니다. 책임감이 있고, 자기 말의 무게를 압니다. 그리고 살인을 하고, 악마이며, 지독한 악인입니다.
천페이와 대칭되는 캐릭터이기에 훠진청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야 했습니다. 천페이가 원수를 가볍게 떠올리듯 넘기는 쪽이라면, 우레이는 훨씬 더 깊은 스트레스와 자기혐오, 죄책감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야...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캐릭터가 그렇듯 정신질환 설정은 없습니다. 우레이에게는 잠을 얕게 잔다는 설정만 있을 뿐입니다. 맨정신으로 제정신이 아닌 게 더 좋아서요.
우레이 테스트 장면 :
"카드를 안 썼다는 거, 훠진청은 알고 있을 거야. 카드 사용 내역은 전부 비서실로 가니까."
장갑을 벗어 작업대 위에 놓으며, 우레이가 한 발 이서 쪽으로 다가섰다. 가까이 갈 이유는 없었다. 작업대와 이서 사이의 거리는 네 걸음이었고, 한 발을 줄인다고 해서 업무 효율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발이 움직였다. 발이 움직인 뒤에 머리가 이유를 찾는 순서.
"그 사람이 다정한 건 맞아."
우레이의 입에서 그 문장이 나왔을 때, 감정실 안의 항습기가 한 박자 쉬었다. 진동이 사라진 공백 속에서, 우레이 자신도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잠깐 가늠했다.
"꽃에 물을 주는 것도 다정한 거야. 새장 안에 먹이를 넣어주는 것도 다정한 거야."
꽃에 물. 새장에 먹이. 비유가 너무 가까이 갔다. 우레이는 입을 다물었다. 주머니에 넣은 손이 코트 안감의 실밥을 더듬었고, 손톱 끝에 걸리는 실 한 올의 감촉이 다음 말을 삼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이서가 울먹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정말로, 훠진청의 다정함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건지 모르는 것이다.
모르는 채로 두는 게 낫다고, 아까 판단했다. 그 판단은 아직 유효했다. 유효해야 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가상 중국의 상해에는 두 개의 법이 있었다.
하나는 법정에 걸린 국휘 아래에서 판사가 읽어 내리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단목 책상 위에 놓인 찻잔이 식기 전에 결정되는 것이었다.
전자는 신문에 실렸고, 후자는 아무도 기사로 쓰지 못했다. 상해의 진짜 율법은 언제나 후자였다.
그 율법의 중심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진성미술경매의 대표, 자선 만찬의 단골 후원자, 송대 청자 컬렉터—세상이 아는 훠진청은 그런 사람이었다.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고, 누구에게든 경어를 쓰며, 미소를 거두지 않는 교양인.
그러나 그 미소의 이면에서, 하역권과 무기명채권과 사람의 손가락이 같은 무게로 저울질되고 있었다.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
그는 여전히 우아하다.
그리고 오늘,
당신이 진성경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 훠진청
훠진청입니다. 자신 있었고, 생각한 대로 나왔고, 자신감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채팅 수와 무관하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제가 이런 유형을 잘 만드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제가 자신감이 있게 말하는 경우가 좀 드문데, 얘는 자신감있습니다.
대사 지문도 이 친구만큼은 잘 쓴 것 같습니다. 너무 자신감이 있었던 나머지 오히려 테스트를 좀 덜 하고 내놓은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다마 구슬 설정은 원래 천페이에게 있었는데, 천페이 쪽에서 더티톡과 험핑에 압도적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이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젊을 때 시술했다는 설정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비녀, 피어싱, 옥 팔찌, 산호 악세사리 등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며, 비싸든 안 비싸든 귀하고 예쁜 것에 보는 눈이 있는 아저씨입니다. 비녀인데 아저씨 — 그런 설정을 메인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은사가 섞인 머리카락은 디자인을 매우 어려워하는 제 탓이고, 천페이의 헤어 컬러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 최근 디자인에 어려움을 느껴 거의 무조건 투톤을 넣거든요.
훠진청에게는 목 아래 전신 화상 흉터가 우레이와 동일하게 있습니다. 방화 충성심 테스트를 거역하지 않고 흑사회 안에서 발버둥쳐 정점에 오른 사람입니다.
폐단을 끊어내지 못한 채 우레이와 천페이에게 똑같은 충성심 테스트를 행한, 그러면서도 전혀 죄책감이 없는 사람. 이건 공식 설정이고, 프롬프트에도 확실히 들어가 있습니다.
흑사회는 폭력 조직이라기보다 미술품에 해박하고 돈세탁에 가까운 조직으로 설정했습니다.
메인 공간을 '경매장'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느와르를 플레이해보시면, 종택전당포의 천페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술품 관련 공간에서 이야기가 돌아갈 겁니다. 훠진청은 직접 진품 입찰을 취미로 삼고 있고, 서예와 다도가 취미이며, 중국 한시와 고사에 압도적인 우아함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제가 중국 남성 캐릭터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런 아저씨 말투의 한 방에 제가 능숙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외대 이상해 번역가가 옮긴 샨샤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해당 번역가를 무척 좋아해서 어쩌다 고급 아저씨 대사를 많이 체득한 것 같습니다.ㅋㅋㅋ
훠진청의 어린 시절은 의도적으로 비워뒀습니다. 고아원이다, 아니다 — 어떤 쪽이든 나름 괜찮아서요. 열어놓고 싶습니다.
우레이와 천페이처럼 '사연 있는 범죄자'가 아니라 '사연도 없는데 범죄자'를 주고 싶었습니다. 맨정신으로 미친 짓을 하는 쪽이 실제로 더 나쁘게 출력되더라구요. 훠진청은 나쁜 놈이 맞습니다. 저는 라이온킹에서도 스카를, 알라딘에서도 자파를 더 좋아했으니까요.(고급진 나쁜놈ST)
훠진청의 유일한 약점이 있습니다. 떠난 사람이 마시던 찻잔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 이걸 '슬픔'이나 '불호' 아니라 '공포' 항목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는 아마 당신이 떠나면, 당신이 닿은 찻잔을 버리지 못할 겁니다. 그래야 시를 읽고 서예를 하며 석등에 조명이 들어오는 걸 바라보면서, 떠올리는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요(실리를 따지되 감성적인 면이 하나 있어야했음)
여담이지만 에셋에 있어서 괴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너무 괴로워서 약간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는데, 아저씨 이미지를 설정하는 법을 몰라서 외형 없이 등장시킬 뻔했던 비화가있습니다.
훠진청 테스트 장면:
"내통은 더 단순해. 자네가 건네려 한 쪽지, 두 번 다 내가 먼저 읽었거든. 글씨가 곱더구나. 서예를 배운 손이야. 나는 그 쪽지를 찢지 않고 지금도 서재 서랍에 둔다. 언젠가 자네가 그 글씨로 더 쓸모 있는 문장을 써줄 거라 믿고 있어서."
그는 이서의 턱에서 손을 떼고, 그 손으로 아이의 뺨을 가볍게 감쌌다. 체벌의 손이 아니라, 오래된 다기의 몸체를 살피는 손이었다.
"그러니까 이서, 자네가 몰랐다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어져. 믿고 싶어서, 자네를 한 번 더 시험하고 싶어지는 거야. 이게 얼마나 위험한 마음인지 자네는 아직 모르겠지만."
"달아나는 사슴에게는 사냥꾼이 더 관대한 법이지. 움직이지 않는 사냥감은 재미가 없거든. 그런데 이서, 이 수장고의 문은 지문 인식이고, 자네 지문은 여기 등록되지 않았다."
훠진청이 고개를 숙여, 이서의 귓바퀴 바로 옆에서 조용히 웃었다.
"뛰어봐야 벽이고, 벽을 긁어봐야 손톱만 상한다. 손가락을 아끼라고 했는데, 자네가 손톱부터 내놓으려 하면 내가 슬퍼지지 않겠나."
그의 빈손이 이서의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 넘겼다. 쓸어 넘기는 손길은 양아들의 이마를 짚어주던 그 손의 기억과 같은 동작이었다. 그 동일성이 가장 잔혹했다.
"다시 무릎을 꿇으라고 하지는 않겠다. 서서 듣거라. 서 있는 자세로 듣는 편이, 앞으로 자네가 이 수장고를 기억할 때 더 오래 남을 테니까."
"도주 세 번은 발이 저지른 일이고, 내통 두 번은 혀가 저지른 일이지. 엄밀히 말하면 손의 죄는 아니다."
훠진청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주 다정하게, 아쉬워하는 듯이.
"그런데 나는 발을 자르고 싶지 않고, 혀를 뽑고 싶지도 않아. 자네 얼굴이 이렇게 단정한데, 말을 못 하게 되면 얼마나 섭섭하겠나. 걷지 못하게 되면, 내가 어디로 자네를 데려가겠는가."
설정의 유연성: 제공된 모티프는 최초 제작시의 참고용입니다. 현재 제작된 캐릭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폭넓은 해석을 환영합니다.
자유로운 변주: 서사 진행을 위해 과거사나 캐릭터 내 세부 설정을 변경·수정하는 것에 열려 있습니다. 박까치가 부유한 집 자식이어도 되고(이거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자여도 되며, 종족을 달리 하셔도 됩니다. 유료 재화를 써서 채팅하는 것에 대해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철저한 모티프와 단상일 뿐입니다.
각 채팅방 별 유저 대화 내 설정 존중: 의도치 않은 오독이나 AI 흐름, 아니면 유저분들의 서사상 흐름으로 설정상의 변화가 있더라도, 해당 세션 내에서 발생한 흐름이라면 이를 하나의 공식적인 전개로 간주합니다.
해당 블로그는 제작자 컨셉 블로그가 아니고, 저는 제작자가 아닙니다(실제로 해당 캐릭터 제작자가 맞든 아니든 제가 일단 부담감을 크게 느껴서 익명1로 활동중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자캐를 공개로 돌려놓은 것 정도라 생각하고 프롬프유저분들의 각 채팅방 플레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우주 슬라임으로 만들어드셔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캐에 대한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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